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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어야 산다. - 막힌 배수구, 화장실 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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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rstlove 2009. 2. 2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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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모 회사의 통계 자료에 따른 일반적인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 사용량의 40%는 화장실에서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화장실 탐험을 좀 해보려구요.

또각또각

몇일전 밤에 물이 잘 안내려가는 세면대에서 머리카락을 제거하기 위해 30분 정도 파이프 렌치까지 꺼내들고 요즘 유행하는 '쑈'를 하다보니 생각이 나서 이글을 써본다.

'수전금구(水栓金具 혹자는 금구수전)'라는 말을 들어봤다면 당신은 수도와 꽤 관련된 사람이다. 본 신발은 아버지가 수도 공무원으로 시작하셔서 수도 부속 가게를 차리셨기 때문에 꽤 친숙하다. 지금도 아버지는 간단한 수도 공사는 직접 하신다.
수전금구는 쉽게 말해 수도꼭지, 샤워기 등 물을 전달하는 쇳덩어리들을 싹쓸이 해서 말하는 것이다. 은색이 위주인 이넘들은 흰 북극곰의 피부가 검은색이듯 은색 껍질 까보면 구리 빛이 드러난다. 주로 황동이나 청동이다.
오래되어 닳아버린 부분을 보면 누리끼리한 색을 볼 수 있다.

뭐 본 신발도 수도쪽지나 샤워기 정도는 직접 교체할 수 있지만 이건 사실 요령보다는 힘을 요구하는 게 사실이고 뭐 수도 설비 자격증 딸려는 것도 아닌데 뭐 그런 게 필요하겠는가? 여기서는 그냥 막혔을 때 뚫는 방법 등 누구나 간단히(과연 누구나 간단히???) 할 수 있는 방법 몇가지만 알아보자.

1. 세면대



그림에서 보면(뭐 영어로 되어 있지만 대충 알아먹어라) 알겠지만 막힐 만한 곳은 2군데 뿐이다. 바로 물막이(Pop-up Stopper) 아래 부분이랑 세면대 아래쪽에 U 자형태로 휘어진 U 트랩 뿐이다.
뭐가 되었든 간에 문제는 뜯어야 한다는 것!
세면대를 막을 수 있는 것은 2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머리카락과 비누.
비누야 물에도 잘 녹으니 거의 문제가 없지만 머리카락은 물에 녹지 않는다. 그리고, 길면 길수록 세면대를 막기에 유리하다. 이곳저곳 걸릴 곳이 많으니 휘감기 좋다. 고로 머리 긴 여성/남성 모두에게 많이 나타날 수 있는 현상으로 볼 수가 있다는 일반적인 결론을 내려본다.

U 트랩의 경우 뚫는 거만 봤을 때는 쉬운데 풀어내는 것이 어렵다. 풀기 위해서는 걍 스패너나 원숭이 스패너 혹은 파이프 렌치가 필요하다. 공구만 있으면 쉽게 풀어진다.
풀어내고 트랩 안의 흔적들을 제거하면 된다. 뭐 직접 손으로 해도 좋고 나무 젓가락 등을 이용해도 좋다.

물막이의 경우는 공구가 필요없다. 세면 위치에 서서 보면 이거 빼내기가 애매하다. 손으로 잡아당긴다고 빠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래로 들어가야 한다.
그림에서 보면 Lift Arm assembly라고 표시된 곳이 있다. 쭉 따라내려가면 수직으로 교차하게 된다.
이 부분을 분해해야한다. 어떻게 보면 전혀 상관 없는 부분같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가 않다. 수직 막대가 세면대 수도꼭지 근처의 물막이 레버와 연결되어 있고 아래쪽에 수직막대에 연결된 수평막대가 실제 물막이를 오르내리게 한다. 간단한 지랫대 방식의 움직임인 것이다. 작동 원리를 파악했는가???

작동 원리를 파악한 당신이라면 물막이와 직결된 막대는 수직이 아닌 수평이란 것도 알 것이다. 고로 수평 막대만 분리해내는데까지 추론을 했다면 본 신발 같이 수직부터 분해하고, 다시 수평을 분해하는 필요 없는 절차는 거치지 않아도 될 것이다. ㅡ_-;;;
수평 막대는 물빠지는 파이프에 보면 나사식 마개로 고정되어 있다. 이 나사식 마개를 풀고 수평 막대를 뒤로 빼내면 물막이를 고정하고 있는 부분이 빠지므로 물막이를 위로 빼낼 수가 있다.
이제는 이물질 제거만 남았다. 단순히 생각했을 때 이물질의 구성 성분(?)은
머리카락 + 비누 + 샴프 + 각종 때 + 온갖 잡다한 찌꺼기(흙, 기름 등등) + 알아서 자라난 세균 등 다양하다. 그리고, 한번이라도 시도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내 몸에서 나온 물질이 대부분이라고 손대기 끔찍할 정도다.
고로 방수되는 장갑을 끼던지 나무젓가락을 이용하라.

2. 변기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 말이지만 본 신발 어릴 적만 해도 화장실을 WC라고 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WC는 뭐의 줄임말일까? 워크래프트가 화장실이란 뜻은 아닐테고 ㅡ_-a
WC는 물장(Water Closet)의 줄임말이다. 의역하면 수세식 화장실 정도의 의미가 된다.

화장실이 막히는 경우는 뭐 가끔 경험했을 것으로 믿는다(이걸 왜 믿어야 하는가?).



위 그림이 매우 미화시켜서 그려놓은 그림(이걸 굳이 사실적으로 그릴 필요도 없잖은가)으로 오른쪽에 보면 허연 휴지가 막고 있는 게 보인다.
뚫어 뻥으로 압력을 줄 때는 적당량의 물이 있어야 한다. 물이 압력을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물은 뚫어 뻥의 고무 부분이 전부 잠길 정도를 추천한다. 저 미화된 물이 튀면 그닥 기분이 좋지 않은데 그냥 아래쪽에만 있으면 되지 않냐고 되물어 볼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재수가 좋게도 미화된 물이 역류해 화장실 바닥이 발을 디디고 싶지 않게 될 수가 있다.
뚫어 뻥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OTL 할 필요는 없다. 미화된 그림에서 보듯이 막힌 부분은 그닥 멀지가 않다. 손은 닿지 않을지언정(손을 넣을 필요까지야...) 약간 길다란 철사 정도만 구할 수 있다면 집어 넣어서 막고 있는 그 무언가를 꺼낼 수가 있다.
혹시나 여친/남친 집에 놀러갔는데 이런 사태를 벌여놨다면 OTL 해도 된다. 뭐 이런 경우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손이라도 시도해 보시라....???

뚫어 뻥 말고 길다란 와이어로 된 제품이 있다. 유연해서 좁고 휘어진 통로도 쉽게 지나갈 수 있는데다 혹여나 꺽였을 경우를 대비해 핸들이 있어 돌리면 돌아간다.



뚫어 뻥이 물을 매개체로 하는데 이건 지가 직접 들어가서 밀어내는 방식이다. 당근 더 확실한 방법이고 뚤어 뻥이 나무 막대와 고무판으로 구성된데 반해 몇가지 부속품을 갖고 있으므로 더 비싸다.
아, 그리고 꺼낼 때 조심하시라. 미화된 물이 튈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깨끗하게 씻어놓으시라. 어떤 이물질이 남아있을지 모른다.

마지막으로 변기 위 물탱크 내부에 대해서 조금만 이야기하고 어느 순간 미화되어버린 이 강좌를 마칠까 한다.



화장실 물탱크가 제대로 안되는 가장 흔한 경우는 두가지다.
1. 레버 내렸는데 물이 안나온다.
2. 물탱크에 물이 안찬다/넘친다.

1번의 경우는 답이 간단하다. 그림에서는(이건 미화된 그림 아님) 리프트 와이어라고 표시된 부분이 굵은 철사로 되어있는데 통상 뚜껑 열어보면 가는 체인 등으로 되어있다. 이게 반짝반짝 빛이 나 스뎅으로 오인하기 쉬우나 걍 철에다 도금해놓은 거다. 고로 오래 되면 녹이 핀다. 녹이 핀 상태로 더 오래 되니 끊어져 버린다. 이건 그냥 아무 철사 혹은 노끈 등등으로 묶어주면 그만이다. 뭐 본 신발 같은 경우 스뎅 철사가 주전공이다 보니 스뎅 철사로 묶는다. 이러면 끊어질 일은 없다 Vㅡ_-

2번은 몇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우선 레버를 내렿다 놓으면서 뚜껑이 제 위치를 찾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놓여버리면 물이 계속 세어나가 버리니 물이 찰 일이 없다. 이건 레버 한번만 조작해 제 위치에 놓으면 된다.
플로팅 밸브가 고장나 통상 '우끼(영어로는 Float)'라고 부르는 공 부분의 작동이 원활하지 못해 위쪽으로 붙어버리면 밸브는 물이 다 찬 걸로 인식하기 때문에 물이 공급이 안된다. 고로 플로팅 밸브 확인이 필요.
물이 넘치는 경우는 우끼가 끝까지 올라갔는데도 플로팅 밸브가 잠기는 위치까지 오지 않아서 생길 수가 있다. 이때는 우끼를 잡고 있는 막대를 아래쪽으로 조금만 휘어보며 적정한 위치에 맞추면 된다.

뭐 대략 이렇다. 위의 것들은 모두 DIY가 가능하며 짧은 것은 1분 이내 길어야 30분 이내면 끝나는 것들이다. 것두 귀찮다면 여성분들은 남편, 남친(어장관리용 포함), 남 동생/오빠 등등에게 부탁하시라.
뭐 직접 DIY하는 것두 괜찮다. 사실 사람 불러서 돈 주고 하긴 아깝잖은가?
남성분들은...귀찮으면 말던지...원인 제거를 위해 삭발을 하는 건 좋은데 일단 막힌 건 뚫어야 하니 걍 직접 하시지 그러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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